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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2

처음이자 마지막 면회, 그리고 NICU 생활 2021.03.27 - [아빠일기/반가워 쑥쑥아] - 2021년 3월 15일 10시 55분. 안녕? 반가워 :-) 쑥쑥이는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보통 4시간 뒤인 약 3시 경 첫 식사? 수유? 분유?를 먹게 된다고 했다. 즉 3시 전까지만 어느 브랜드 분유를 먹일지 결정하고 알려주기로 했다. 그 사이 와이프는 회복실로 이동했고, 와이프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2시쯤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다. "아기 분유를 지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분유 브랜드 정하셨어요?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배를 좀 일찍 고파하나 싶었다. 그리고 7시 반에 신생아실로 면회를 갔다. 그녀는 아직 움직일 수 없었기에, 내가 가서 아이를 보고 출산 즉시 확인 못했던 손과 발도 확인을 했다. 눈.. 2021. 3. 28.
고생 많았어. 어영부영 미음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잠이 들어버린 그녀. 무통 주사 버튼을 손에 꼬옥 쥔 채 잠 든 그녀의 모습이 한없이 예쁘기도, 울컥할 정도로 마음 한 켠이 아리기도 하다. 28살의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던(아니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녀는 임신이라는 큰 벽을 넘고자 수차례의 시험관과 결단이 필요했던 자궁 선근증 수술, 그리고 본인에게는 전부라 할 수 있었던 회사도 퇴사했다. 6년이 넘게 이어졌던 심적 고통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와이프가 잠든 사이 병실 한 구석에 앉아 그 시절 생각에 잠겨본다. 생리 때면 통증 때문에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백한 얼굴로 몸을 질질 끌며 출근했더랬지. 생리 중 무리하게 떠났던 부산여행에서는 돌아오던 중 급하게 고성 즈음.. 2021.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