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2 길고 험난했던 병원 퇴원 후 1일차 3월 15일 월요일에 쑥쑥이가 태어나고, 그녀는 무섭게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 누군가는 기어간다 싶은 느낌으로 퇴원한다던데, 그녀는 당당히 꼿꼿히 허리를 편 채 퇴원수속을 밟았다. 놀랄만한 회복력의 그녀 :-) 그리고, 한명에게만 주어지는 쑥쑥이 면회를 들어갔다 왔다. 그날 오후 우리는 조리원으로 바로 이동했다. 금토일간 나도 함께 같이 있다가 월요일 출근할 계획이었는데, NICU에 있는 쑥쑥이를 면회하고 온 탓인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결국, 그렇게 도망치듯 조리원을 하루만에 빠져나왔다. 채 하루도 있지 못하고. 그녀의 긴급한 SOS에 처형과 장모님이 급하게 와주시기로 했는데, 문제는 유축이었다. 쑥쑥이를 출산한지 3일이 지날무렵 나오기 시작한 모유. 둘다 조리원 가면 되겠지라는 막연.. 2021. 3. 29. 고생 많았어. 어영부영 미음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잠이 들어버린 그녀. 무통 주사 버튼을 손에 꼬옥 쥔 채 잠 든 그녀의 모습이 한없이 예쁘기도, 울컥할 정도로 마음 한 켠이 아리기도 하다. 28살의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던(아니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녀는 임신이라는 큰 벽을 넘고자 수차례의 시험관과 결단이 필요했던 자궁 선근증 수술, 그리고 본인에게는 전부라 할 수 있었던 회사도 퇴사했다. 6년이 넘게 이어졌던 심적 고통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와이프가 잠든 사이 병실 한 구석에 앉아 그 시절 생각에 잠겨본다. 생리 때면 통증 때문에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백한 얼굴로 몸을 질질 끌며 출근했더랬지. 생리 중 무리하게 떠났던 부산여행에서는 돌아오던 중 급하게 고성 즈음.. 2021.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