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이는 참 기저귀에 민감했다.
아니 민감하다.
지금도 또래 아기들보다는 기저귀 사용량은 조금 더 많다.
쑥쑥이는 기저귀에 소변이 조금이라도 뭍으면.
잠에서 깨고 갈아달라는 신호를 보내곤 했다.
많게는 하루에 15번?
자는 시간 감안 하면 30분~1시간에 한번은 갈았던 것 같은 느낌.
무튼.
그거야 기저귀를 채워놓고 갈면 되는데.
문제는 시도때도없이 받는 소변 공격.
기저귀를 벗고. 아차하는 사이 날라드는 치밀한 공격형태.
그녀도, 나도 심지어 노련미 넘치는 관리사 이모님도 맞았다.
오히려 처음엔 비켜지더니 나중엔 뭐 어떻게 할 새 없이 맞게 되는 이 상황.
보통 아빠가 한번 정도 맞는게 이 쪽 분야의 국룰(?)같은데,
관리사이모님 1번을 포함해서 우리 부부가 맞은 걸 세어보면 10번은 족히 넘을 거 같다.
그.리.고...
쑥쑥이는 약 60일 즈음이 지나고 나서.
아빠에게 응가 공격도 선물했다.
기저귀를 갈려다 응가를 확인하고 씻기러 가려는 찰라.
내 가슴에서 배로, 허벅지로, 발로 흐르는 무언가.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아니 보고나서도 이게 뭔가 싶었다. 하하.
물론, 응가를 하고 있던 중에 기저귀를 교체했던 초보 아빠의 실수이지만.
그 어느 육아 얘길 들어봐도..
응가를 맞아봤단 얘긴 못 들어봤다.
사진도 찍어놨지만, 차마 올릴 수가 .
그리고 2단계 기저귀를 사용할 즈음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소변이 많이 샜었다.
신기한 건 기저귀는 많이 젖지 않았는데 옆으로 샌다는 거.
한 일주일을 방수패드 세탁했던 거 같다.
3단계 기저귀로 조금 일찍 갈아타며 새는 문제는 일단락 되었고,
나중에야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고요한 밤, 마치 샤워기 같은 소리가 방안에서 울려 퍼지는데 그녀가 말했다.
"쑥쑥이 오줌 싼다"
W.H.A.T ????
이 소리가 진정 오줌 소리라고?
나는 "아 쑥쑥이는 나중에 커서 요강도 뚫을 수 있는 아이겠구나"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100일이 넘은 지금은 발사도, 소변소리도 듣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로또라도 살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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