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난일기/시험관

[7차] 2차 시험관 결과, 그리고 그 이후

by 바람살랑 2020. 5. 25.
반응형

1차 피검사 결과가 나왔던 5월 11일.

 

그리고 오늘.

 

 

역시나 기록을 해 두어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마음이 움직이긴 쉽지 않았다.

 

휴.

 

 

와이프는 1차 피검 이후, 5월 13일 2차 피검을 진행했다.

 

원래 예정된 2차 피검은 5월 15일 금요일이었지만,

너무도 답답하고 궁금하고 걱정되는 맘에,

병원을 방문한 김에 피검을 했다.

 

 

그리고 듣게 된 수치.

 


2nd 피검사 결과: 150


 

 

흠.

 

적어도 2일간 1.66배, 일반적으로 2배가 올라야 한다고들 하는데,

와이프의 수치는 1.5배밖에 오르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된 걱정, 불안, 초조. 아주 지옥같았던 시간.

 

하지만 지금은 나도, 와이프도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냥 기다리는 것 뿐.

 

이 시간이 말도 못하게 오래 걸린다는 거.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다시 2일 후, 5월 15일.

 

와이프는 세번째 피검사 결과를 듣는다.

 


3rd 피검사 결과: 180


 

지금까지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내리는 순간.

두번째 검사의 150으로 어느정도 예상했었지만.

 

180이라는 수치는 너무도 절망적이었다.

아니 예상했다 하더라도 그 충격은 너무도 컸다.

 

지옥같았던 주말.

 

 

 

이제는 자궁외 임신이 아니길 바라며,

오히려 피검사 수치가 떨어지길 기도해야 하는.

 

무언가 한순간에 뒤바뀐 그런 모습이 되어 버렸다.

 

 

점점 진해지는 테스트기에 절망하고, 걱정하고.

불과 며칠 전, 희미한 테스트기를 보며 좋아하던 우리였다.

 

 

 

결국, 와이프는 반복적으로 피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도 의아할만큼 수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5/11(월)          5/13(수)          5/15(금)          5/18(월)          5/20(수)          5/22(금)          5/25(월-오늘)

  100       >       150       >       180       >       300       >       600       >      1143        >       2650 

            1.5배              1.2배              1.7배               2배               1.9배                2.3배 

                                                                                                        희미한 아기집 보이기 시작


아 이게 무슨 일일까.

 

늦게나마 피검사 수치가 오른다고는 했지만

이미 정상적인 임신주차보다 1주일 이상 늦어졌다.

 

100% 확률은 아니지만 자궁외임신일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자궁 내 임신의 가능성이 보였지만,

배아의 착상에 있어 문제가 있었던 거로 보인다.

 

즉, 비정상 임신.

 

 

 

결국 오늘.

우리 부부는 소파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MTX라는 주사 (일부러 자궁 내 출혈을 일으켜 아기집이 유산되도록 하는)와

소파 수술 중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하셨고,

 

MTX주사가 더 편할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항암성분의 주사이고, 그 성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갈 때까지 임신을 미뤄야 하기 때문에

 

소파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11시쯤 들어간 그녀.

소파 수술은 10분 이내에 끝나지만, 마취 때문에 2시간 가량 회복 후 나올 예정.

 

약 30분 정도 남았다.

 

 

 

결국 직면하게 아니 이미 진행해버린 와이프의 두번째 소파 수술.

 

 

 

 

속상하다.

어디 가서 꺼이꺼이 울고 싶은 하루.

 

 

 

 

그치만.

다음번엔 꼭 잘 될꺼라 생각하며 꾹 참는다.

 

 

자기야. 고생 많았어. 진짜로.

 

 

 

늦은 점심. 뭐 먹을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