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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Blog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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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살랑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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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그녀가 많이 힘들다.

 

마구마구 밖을 돌아다니고 싶은데

연초엔 허리디스크 남편 때문에 집에만 콕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콕

 

처음엔 몰랐는데, 이젠 등 뒤에서 현관을 박차고 나가고 싶어하는

진정한 오오라가 느껴진다.

 

 

뭐 나가는 것 뿐이겠는가.

 

어느 덧 자궁 수술도 잘 되었고, 또다시 남은 건 일곱번째 시험관 뿐.

덕분에 부쩍 요새 많이 힘들어한다.

 

웃음 한켠에 느껴지는 고통이랄까나.

 

 

 

보통 때면 이러한 그녀의 힘듬을 이겨내기 위해 내 팔(?)을 내어주곤 한다.

깨물기 매니아 그녀.

 

근데 어젠 정말 많이 힘들어, 아니 우울해보였다.

 

깨물 생각 1도 없는 표정에는 무기력함 마저 보였다.

 

 

결혼, 임신 준비, 퇴사, 임신 준비, 준비, 준비 준비....

아마도 이게 오버랩되면서 그녀를 힘들게 할터이다.

 

 

에고. 

 

내가 뭔가 진지하게 정말 잘 해주고 싶은데,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머리 끝까지 화&심통&시비로 가득찬 그녀에게

웃으며 별거 아닌거처럼 일상적으로 대해주기.

 

난 정말 이거 하나만은 300년 아니 3000년동안 잘 해줄 자신 있다.

 

 

이거 말고는 나는 그저. 

 

괜찮아.

좋아.

잘될꺼야.

잘하고 있어.

자기가 최고야. 라는 말 밖엔 해줄 수 있는게 없다.

 

흠.

 

 

아니. 이런 예언(?)도 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몰래 보고 있을 그녀는. 이제 더욱더 힘을 내서 잘 이겨낼꺼다.

 

 

 

아 뭔가 진짜 막 썼네.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쓰니까 앞뒤가 하나도 없고, 그냥 정말 내 일기장의 한 페이지 일 뿐.

흐흐.

 

 

결론은!!!!!!!!

 

 

자기야

나도 저 구석에 꾸깃꾸깃 접어놓은 내 블로그.

신경 써줘서 고마워 ♡

 

너무너무 사랑해.

곧 여름이 오니까 반팔에 안 보이는 쪽만 깨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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