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언 20년간 쳐다도 보지 않던 일기를 쓰자니,
어렵고, 귀찮고, 애매하고. 에이 다 핑계다.
와이프가 자궁 선근증 수술을 하고나서, 그 이후 이야기를 얼른 써야겠다 생각했거만
벌써 3주가 흘렀다.
수술실에 아무렇지 않게, 남편 힘들지 않게 덤덤히 들어갔던 아내는
두 시간이 좀 넘는 시간동안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들어갔다.
10시 20분경 수술이 시작되었고,
12시 40분쯤 수술이 끝났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답답한 맘이 가득했는데....
을지병원 수술 대기실을 중환자실과 함께 쓰는데, 나보다도 더 힘든 보호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한켠으론 더 안타까운 맘이 가득했다.
아무튼,
회복실에서 막 나온 와이프는 묻는 말에 대답도 하고, 상태가 언뜻 보기 괜찮아 보였다.
(다만 와이프는 그 상황에서 내가 얘기한걸 기억하지 못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보면 수술 이후에
무통주사, 가래 등등등 여러 문제 때문에 힘들어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와이프는 정말. 아주아주 감사하게도.
그런 일 없이 아주 장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무통주사는 수술 직후 1번 이외에 안 눌렀다. >_<
수요일 수술 후 토요일까지는 열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소변도 제 양이 나오지 않아 좀 걱정했더랬다.
그러나 일요일부턴 열도 내리고 소변도 잘 보고, 배가 많이 땡기는 거 외에는, 마치 일반인 같았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무사히 퇴원!!
그리고 3주가 지난 지금.
와이프는 열심히 산책을 하며, 몸이 얼른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준비하고 있다.
1주차엔 집 밖에 나가는 걸 힘들어했고,
2주차엔 집 앞 별거 아닌 언덕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 했지만,
이제는 다 괜찮았다.
다만, 지난 주말에 다 나았다고 고집부리며 집안일 하다가 배아파서 나한테 엄청나게 구박을 당했다. 흠.
아무튼 와이프는 빠른 회복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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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병원 수술/입원비>
수요일 입원 ~ 다음주 월요일 퇴원.
총 6일 입원했고, 화장실이 갖춰진 제법 큰 1인실을 사용했다.
(을지병원 1인실은 소파도 큼지막해서 내가 자기엔 무리가 없었다.
아니 6일간 평균 9시간은 잔듯. 보호자도 잠이 막 쏟아졌다. 후후)
1인실 사용료는 일당 30만원 정도 된듯.
비급여 수술비는 따악 170만원.
그리고 이래저래 몇끼 먹었던 환자식 포함 총 입원비는 520만원 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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