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일기/반가워 쑥쑥아

[9주] 쑥쑥이의 첫 움직임 "바둥바둥" & 안타까운 입덧

by 바람살랑 2020. 9. 10.
반응형

오늘은 9월 10일.

 

어떻게 보면 미뤄놓았던, 

다르게 봐도 미뤄놓았다고 볼 수 밖에 없었던.

 

나름대로 쓰기 고민된다는 핑계를 댔지만,

어디에도 먹히지 않았던 걸,

 

지금 시기의 쑥쑥이 모습과 와이프가 고생하는 걸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2차 피검 이후로도 피검 수치는 태명 마냥 쑥쑥 잘 올랐다.

 

피검사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그녀는 예전과는 다르게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게 걱정이 안 돼. 얘는 될꺼 같아. 뭔가 그런 느낌이 강해"

 

 

역시 여자의 촉은 무시할 수 없다고 했던가.

 

남들보다 커다란 아기집을 기반으로 쑥쑥이가 자라나는 게 보였다.

 

 

내일이면 9주 7일.

쑥쑥이는 난황과 반짝이는 심장, 그리고 우렁차게 울리는 심장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젤리곰"등장.

 

초음파를 보던 그녀가 의사 선생님께 물었다.

"지금도 움직여요?"

 

"당연하죠" 라는 답과 함께 듣기라도 한건지 꼬물꼬물 바둥바둥 손과 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아.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이던가.

 

 

나도. 와이프도, 아니 나중에 알고보니 장인 장모님도 모두.

기쁘고 너무 좋았지만, 그 감정을 억누르고 담담히 지켜보고 미소지어줄 수 밖에 없는 모습이

너무너무 안타까웠다.

 

깜짝 놀랄 소식에 눈물이 왈칵,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덤덤하게 보고 있는 절제된 내 행동.

 

너무너무너무 속상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지금 못 받은 축복 한꺼번에 받는 날이 올테다.

 

나는 믿는다.

 

 

 

그 와중에 와이프는 입덧을 시작했다.

아기집을 보기 시작하면서 바로 미슥~

 

지금은 온전한 생활이 힘들 정도다.

 

미슥거려 잠에 깨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에 취한 상태다. 

 

 

"디클렉틴" 이라는 입덧 약을 처방 받았는데,

 

이것은,

미슥거림 대신에 온몸에 힘을 빼간단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41018&cid=51000&categoryId=51000

 

디클렉틴장용정

[외형정보] · 성상 : 한쪽면에 핑크색 임산부 그림이 새겨진 양면이 볼록한 흰색의 원형 필름코팅 장용정 · 제형 : 필름코팅정 · 모양 : 원형 · 색상 : 하양 · 식별표기 : 마크 [성분정보] 피리독�

terms.naver.com


디클렉틴의 괴리 - 미슥 vs 시체같은 마약한듯한 몽롱함


거진 한달동안 입덧을 하는 와이프는

왔다갔다를 반복하고 있다.

 

몽롱함이 힘들어 약을 안 먹고 미슥거리다가,

미슥에 잠도 못자다보니 다시 약을 먹는다.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지만, 우선 잘 버티고 있다 :)

 

 

 

그리고 놀라운 점 하나.

 

와이프는 피검사 때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아서 씬지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

수치가 0.2 이하로 나와야 하는데, 0.075 mg으로 먹어야 수치가 잡힌단다.

 

입덧이 시작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쿵쾅쿵쾅 대며, 숨이 가뿐듯한 느낌이 있는데,

어제 내분비내과를 가서 검진을 받아보니,

전혀 그런 증상이 없단다.

 

맥박도 정상, 부정맥도 없음.

 

아무래도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느끼는 증상인가 싶다.

 

 

아무튼 어느 덧 9주에서 10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불안감은 많이 없어진 상태. 아니 힘들어서 불안할 새가 아마 없을 듯.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쑥쑥이.

하루에 10시간은 거뜬하게 자는 그녀.

 

너무도 사랑스러움에 둘러싸인 요즘. 너무 행복하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