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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일기21

쑥쑥이, 두 살이 되다. 어느 덧 2022년. 기상 / 출근 / 일 / 퇴근 / 쑥쑥이 씻기고 / 쑥쑥이 놀아주고 / 쑥쑥이 먹이고 / 쑥쑥이 재우고 / 취침 정말 빨리 지나간 1년 이었다. 밤 잠을 이루지 못해 같이 깊은 밤 중까지 쑥쑥이와 놀아주던 와이프. 급작스런 고열 아닌 고열 37.8도에 헐레벌떡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던 초보 엄마아빠. 배밀이 없이 네발기기 했던 쑥쑥이 Feat. 그녀의 특훈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출생 후 병원 F/up 등등등. 쑥쑥이는 여느 아이보다 정말 쑥쑥 자랐다. 태어날 땐 2.7 kg, 11개월이 된 지금은 12 kg에 육박.. 곧 다가올 돌잔치 생각만 하면 참으로 무서워진다. 후덜덜. 신장도 평균 이상이고, 무엇보다 즐거운 건 머리와 엉덩이가 엄말 닳아 크지 않다는 거. 태어나자마자 그.. 2022. 2. 11.
[100일 기록] 주의. 경고. 벗으면 쏩니다. 쑥쑥이는 참 기저귀에 민감했다. 아니 민감하다. 지금도 또래 아기들보다는 기저귀 사용량은 조금 더 많다. 쑥쑥이는 기저귀에 소변이 조금이라도 뭍으면. 잠에서 깨고 갈아달라는 신호를 보내곤 했다. 많게는 하루에 15번? 자는 시간 감안 하면 30분~1시간에 한번은 갈았던 것 같은 느낌. 무튼. 그거야 기저귀를 채워놓고 갈면 되는데. 문제는 시도때도없이 받는 소변 공격. 기저귀를 벗고. 아차하는 사이 날라드는 치밀한 공격형태. 그녀도, 나도 심지어 노련미 넘치는 관리사 이모님도 맞았다. 오히려 처음엔 비켜지더니 나중엔 뭐 어떻게 할 새 없이 맞게 되는 이 상황. 보통 아빠가 한번 정도 맞는게 이 쪽 분야의 국룰(?)같은데, 관리사이모님 1번을 포함해서 우리 부부가 맞은 걸 세어보면 10번은 족히 넘을 거 같.. 2021. 7. 5.
[100일 기록] 잠잠잠잠잠잠...... 낮잠 쑥쑥이는 집에 온 이후 정말 잠이 많은 아기였다. 품에서도 쿨쿨, 역류방지쿠션에서도 쿨쿨, 매트 위에서도 쿨쿨. 정말 수유할 때를 제외하곤, 아니 수유 중에도 잠에 스르륵 빠지곤 했다. 요즘 엄마아빠들이 말하는 "등센서"라곤 찾아볼 수 없는 프로 수면러. 이쯤 되니 그녀는 너무 자는 게 아닌가 걱정 하기도 했다 :-) 물론, 지금은 기우였다는 걸 너무도 잘 알지만. 그런데. 쑥쑥이의 잠이 어느 샌가 낮/밤이 뒤바뀌고 있었다. 덜덜. 아니 거의 뒤바뀐 채로 집에 왔다고 하는 게 맞다. 추정컨데, 임신 말 그녀의 컨디션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NICU에서도 하루 종일 불이 켜진 방에 있었기에, 쑥쑥이가 인지하는 낮과 밤이 좀 달랐던 거라 생각했다. 밤 11시만 되면 엄마 뱃속에서 .. 2021. 7. 4.
쑥쑥이와 초보 아빠/엄마 - 100여 일의 기록 오늘은 7월 4일. 쑥쑥이가 태어난 지 벌써 112일 째 되는 일요일 아침. 쑥쑥이의 새벽 수유를 마치고. 정말 오랫만에.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런 일 저런 일을 적는다는 것. 평소라면 별 일 아니었을 테지만, 지금 내겐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었다. 평일엔 퇴근하고 한시간 남짓 쑥쑥이를 보다보면 어느새 씻고 재울 시간. 주말엔 가능한한 그녀가 육아에 신경쓰지 않게끔 내가 나서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휴식이라는 핑계 아래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 쨌든.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짧았던 단편영화와도 같았던 지난 100일간의 기억을 끄집어내본다. 아.... 짧았던 단편영화라고 했던 얘긴 취소. 쓰려니 한 바가지네 :) 2021.07.04 - [아빠일.. 2021. 7. 4.
길고 험난했던 병원 퇴원 후 1일차 3월 15일 월요일에 쑥쑥이가 태어나고, 그녀는 무섭게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 누군가는 기어간다 싶은 느낌으로 퇴원한다던데, 그녀는 당당히 꼿꼿히 허리를 편 채 퇴원수속을 밟았다. 놀랄만한 회복력의 그녀 :-) 그리고, 한명에게만 주어지는 쑥쑥이 면회를 들어갔다 왔다. 그날 오후 우리는 조리원으로 바로 이동했다. 금토일간 나도 함께 같이 있다가 월요일 출근할 계획이었는데, NICU에 있는 쑥쑥이를 면회하고 온 탓인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결국, 그렇게 도망치듯 조리원을 하루만에 빠져나왔다. 채 하루도 있지 못하고. 그녀의 긴급한 SOS에 처형과 장모님이 급하게 와주시기로 했는데, 문제는 유축이었다. 쑥쑥이를 출산한지 3일이 지날무렵 나오기 시작한 모유. 둘다 조리원 가면 되겠지라는 막연.. 2021. 3. 29.
처음이자 마지막 면회, 그리고 NICU 생활 2021.03.27 - [아빠일기/반가워 쑥쑥아] - 2021년 3월 15일 10시 55분. 안녕? 반가워 :-) 쑥쑥이는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보통 4시간 뒤인 약 3시 경 첫 식사? 수유? 분유?를 먹게 된다고 했다. 즉 3시 전까지만 어느 브랜드 분유를 먹일지 결정하고 알려주기로 했다. 그 사이 와이프는 회복실로 이동했고, 와이프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2시쯤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다. "아기 분유를 지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분유 브랜드 정하셨어요?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배를 좀 일찍 고파하나 싶었다. 그리고 7시 반에 신생아실로 면회를 갔다. 그녀는 아직 움직일 수 없었기에, 내가 가서 아이를 보고 출산 즉시 확인 못했던 손과 발도 확인을 했다. 눈.. 2021. 3. 28.
2021년 3월 15일 10시 55분. 안녕? 반가워 :-) 조금 늦어진 제왕절개 수술이 약 1시간 반 뒤로 순식간에 결정됐다. 아니 오후에 하려나? 하고 생각하던 찰라, "수술하러 가실게요"하며 간호사들이 들어와 버렸다. 두근두근. 아내를 수술실로 들여보내고 남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정답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더라. 스마트폰을 봐도, 책을 봐도, 병원 벽에 있는 포스터를 봐도 나는 보고 있는데 보고 있지 않은 느낌이랄까. 와이프의 현재 상태는 쑥쑥이는 횡아로 누워 있으며, 자궁아래에 태반이 위치한 전치 태반 상태이다. 이 때문에 주치의 선생님도 출혈 발생과 지혈이 어려워 수술이 조금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수술장으로 들어갔다. 9시 수술 기준일 때 8시 20분에 수술장으로 이동한다 했었다. 와이프가 수술실로 이동한 시간은 10시 20분. 즉 나는.. 2021. 3. 27.
D-day! 쑥쑥이 In the house :-) 210315 오늘은 드디어 쑥쑥이가 태어나는 날. 사실. 와이프의 소양증이 심해진 최근 한달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여러 피부과를 다니며 전전긍긍하다가, 결국은 분당서울대 피부과에 협진을 시작했다. (다만, 분당서울대 피부과에서도 임신 중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와이프는 출산 전 진료를 주간단위로 다니며 쑥쑥이와 피부의 상태를 함께 체크했다. 지난 주 화요일, 날짜로는 3월 9일. 이 날은 산부인과, 마취과, 피부과 진료를 모두 본 날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피부 소양증 상태, 전치태반으로 확정난 와이프의 자궁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수술 예정일이었던 3월 19일보다 4일 정도 앞당겨 3월 15일에 수술을 하자고 했다. 앞전 진료에서 이러한 내용을 권하고 고민하게 했다면, 오늘의 진료.. 2021. 3. 15.
[32주] 갑작스레 찾아온 소양증 210216 지난 주 병원을 다녀오기까지, 쑥쑥이는 거진 2 kg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와이프가 슬슬 몸을 긁기 시작했다. 임산부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아랫배쪽의 피부가 트는 것은 다반사. 그 때문에 여러 튼살 크림도 나오고 있다. 와이프도 점점 트는 정도가 심해져서 간지러워지는 만큼 더욱 더 튼살 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있었는데, 지금의 간지러움은 그걸 뛰어넘었다. 살짝 긁기라도 하면 수포처럼 자잘한 종기들이 올라오면서 미친 듯이 가렵기 시작한다. 어제와 오늘은 잠을 설치고, 자는 중간에도 마구마구 긁을 정도. 수포가 가라 앉도록 냉찜질을 해 봐도, 알로에를 발라보아도, 부채질로 피부 온도를 낮춰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몸 내부에 카페인을 섭취해주면 좀 나아진다.. 2021. 3. 15.